[부모]취학 전 천 권 읽기 소감문
2018년 5월 9일생 안유하,
그리고 유하 엄마.
2021년 1월 30일, ‘안유하’ 이름으로 된 도서관 카드를 만들다.
2022년 1월 2일,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시작하다.
2023년 8월 4일,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마치다. 그리고..
결혼 후 상봉동에 살다가 묵동으로 이사하면서 중랑구립도서관이 가까워졌어요. 이후로 한주에 한 번은 유하와 함께 도서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다섯 살까지 가정에서 보육을 하며 함께 많은 책을 읽어온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유하가 도서관에 그려진 캐리커처에 관심을 보입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그 말 한 마디에 우리의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을 한 시간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읽기도 했고, 때로는 책 반납 날짜에 쫓겨 의무적으로, 전투적으로 읽기도 했어요.
어쨌거나 덕분에 유하는 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유하 엄마는 도서관과 서점을 아주 좋아해요. 종이에서 배어 나오는 냄새와 고요함 가운데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있거든요. 세 살부터엄마와 함께 들락날락한 도서관은 유하에게 놀이터 같습니다.
엄마는 가능하면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어주려고 노력했어요. ‘의사’, ‘주사’, ‘똥’ 등등 유하가 좋아하는 키워드를 이리저리 검색해가면서 도서관을 탈탈 털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유하는 ‘100층짜리 집’ 시리즈를 백 번도 넘게 읽었습니다. 읽은 책을 또 읽어도 재미있는 유하. 읽을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되고, 엄마를 닮아 책 욕심도 많습니다.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마치며, 유하는 “뿌듯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캐리커처용 사진을 찍게 되었네요 : ) 남편에게 칭찬해주라고 말했는데, 유하만 칭찬해주어서 조금 서운할뻔했어요 ; ) 그리고 저는 오늘 새로운 독서기록장을 주문했습니다.
2023년 8월 4일, 취학 전 천 권 읽기를 마치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함께 책을 읽겠죠. 유하가 한글을 떼고 줄글을 술술 읽어도, 같은 책을 다른 공간에서, 다른 책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읽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살 유하가,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이 되기까지. “유하 왔어?”라며 예뻐해주셨던 중랑구립도서관 사서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이야 자연스레 도서관에 가지만, 서너 살 때는 사서 선생님들께 인사하러 가자고 그랬어요 : )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유하와 유하 엄마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