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자신의 나이와 위치에 따라 정해진 역할이 있듯, 가정에서도 그렇다. 정해진, 더 정확히는 '기대되는' 자신의 역할이 있다. 그리고 꽤나 오랫동안 우리는,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적잖이 괴로워했다. 어쩌면 끝이 없을 압박과 비난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됐고, 허락없는 용서는 칼끝이 되어 가장 가까울 서로를 찔러댔다.
오랜시간 그 칼끝에 상처받아 왔다면, 힘을 빼보자. '양육', '자식', '부모', 이런 단어들이 주는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역할로 그 뜻을 재정립해보자. 새로운 단어들이 모여 자신에 꼭 맞는 '최첨단' 가족이 탄생할 것이다.
때론 느슨하기에 오래 지속 가능한 관계들이 있다. 모든 관계의 핵심인 '가족'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 과정이 당신이 가정 내에서도 '나'다울 수 있게, 우리 가정이 오래 지속될 수 있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