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달콤해!
맛있고 유쾌한 겨울 목욕탕 소동
곰이랑 알파카랑 고양이는 매일 함께 노는 사이좋은 친구입니다. 몸 색이 하얀 것도 똑 닮았지요. 어느 추운 날 셋이 함께 숲길을 걷는데 아주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옵니다. 냄새를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호박이 있습니다. 호박 안에는 달콤하고 맛있는 수프가 가득합니다. <호박 수프 목욕탕>이라고 적힌 간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지요.
오늘은 몹시 추운 날입니다.
따뜻한 목욕탕에서 마음껏 쉬세요.
단, 수프는 절대 먹지 마세요.
셋은 따끈따끈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녹입니다. 배가 고파진 세 친구는 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지만, 참지 못하고 달콤한 수프를 꿀꺽 먹고 맙니다. 그랬더니, 새하얬던 몸이 온통 호박 수프 색으로 물들고 말지요. 수건으로 아무리 닦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터벅터벅 길을 걷다가 이번에는 하얀 스튜 목욕탕을 만나게 됩니다. 역시 먹지 말라고 쓰여 있었지만, 스튜를 먹으면 왠지 몸이 원래 색으로 돌아올 것 같은데요. 과연 세 친구는 맛있는 스튜의 유혹을 참을 수 있을까요? 새로운 목욕탕을 만날 때마다 색다른 맛과 사건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못 말리게 엉뚱하고 참을 수 없게 웃긴 이야기
따끈한 국물이 맛있는 음식인 수프를 ‘목욕탕’에 빗댄 재치 덕분에 오감을 자극하는 목욕탕 모험이 시작되지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고, 호기심이 이성을 앞서는 성격의 못 말리는 주인공들은 볼수록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닮았습니다. 세 친구가 세 번의 목욕탕을 만날 때마다 금기를 가볍게 넘고 예측 불가한 반전을 맞는 이야기는 독자를 책 속에 더욱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반복적인 구조 덕분에 다음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책장을 넘길 수 있지요. 세 친구의 다양한 표정 변화와 호박과 냄비, 컵처럼 개성 넘치는 목욕탕의 모양도 볼거리를 더합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목욕탕이 나타날지, 세 친구가 과연 맛있는 유혹을 참을 수 있을지, 기대를 즐겁게 배반하는 결말에 웃음이 절로 터지는 유쾌하고 따뜻한 겨울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