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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추천도서

  • 어린이
    색깔 없는 세상
    색깔 없는 세상
    저자
    쥘리에트 아담 글 ; 모렌 푸아뇨네크 그림 ; 김자연 옮김
    출판사
    라임
    발행연도
    2024
    청구기호
    CS 863-ㅇ119ㅅ
    주제
    문학
    도서관
    중랑숲어린이도서관
    자료실
    [중랑숲]어린이자료실
엄마와 아빠는 오래전에 색깔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항상 회색이랍니다.
언제나 슬프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지요.
솔린도 어른이 되면 색깔이 사라질 거라나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래요.
음……, 정말로 그럴까요?

나는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을까요? : 저마다의 개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알록달록해요. 하늘과 숲, 꽃, 바다, 마당, 길, 집, 학교, 자전거, 운동화, 풍선……. 저마다 다른 색깔을 뽐내며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지요. 때로는 여럿이 한데 어우러져 더 다채로운 빛깔을 빚어내기도 하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군가와 똑같지 않아요. 설령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라 할지라도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로 세상의 갈피갈피를 물들이며 살아가지요.
그런데 《색깔 없는 세상》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좀 달라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색깔을 지니고 있거든요. 아이일 때는 분홍이나 파랑, 노랑처럼 저마다 다른 색깔을 띠고 있었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또 자라면서 너나없이 전부 회색을 띠게 된답니다. 솔린의 엄마와 아빠도 오래전에 자신들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렸어요. 아빠는 원래 사탕처럼 분홍색이었던 것 같고, 엄마는 체리처럼 빨간색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솔린은 지금 해바라기처럼 샛노란 색을 띠고 있어요. 자신에게 참 잘 어울리는 색깔이라고 생각하며 매우 만족해하고 있지요. 그런데 솔린도 언젠가 어른이 되면 다른 사람들처럼 색깔을 잃어버릴 거라나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래요. 흠, 정말로 그럴까요? 사실 솔린은 생각이 좀 달라요.
말하자면 《색깔 없는 세상》은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던 원래의 색을 깡그리 잃어버린 채 모두가 무채색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지키며 올곧게 자신의 길을 열어 가는 아이 ‘솔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원래 그런 거라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그런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심지 있게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솔린의 당당한 모습에서 자신의 고유성(개성)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해 주어요.

원래 그런 게 어디 있어요? : 자신의 정체성을 당차게 지켜 가는 이야기!
시간이 지나면서 솔린의 친구들도 어른들처럼 하나둘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해요. 하지만 솔린은 여전히 노란색을 띠고 있지요.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지지 않는 것을 ‘오히려’ 염려한 엄마와 아빠는 솔린을 씁쓸해 박사님에게로 데려간답니다.
씁쓸해 박사님은 솔린을 여기저기 진찰해 보고 난 뒤 이렇게 말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가끔은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답니다. 내게 해결책이 있으니, 믿고 따라 주세요. 그러면 이 아이도 부모님이나 나처럼 곧 회색으로 바뀔 거예요.”

그다음 날, 솔린은 까마귀 날개가 달린 기차를 탔어요. 기차는 캄캄한 터널을 한 시간 정도 달리고 나서 우뚝 멈춰 섰답니다. 기차에서 폴짝 뛰어내리자, 바로 앞 바다에 코코넛 모양의 배가 떠 있었어요.
솔린이 배에 올라타는 순간, 신기하게도 저절로 앞으로 나아갔어요. 잠시 후 두 뺨 위로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졌답니다. 그러다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더니, 산처럼 거대한 파도가 나타났지요. 그때 폭풍우 속에서 씁쓸해 박사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세상은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어. 언제 또 폭풍우가 몰아칠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지.”
하지만 솔린은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번개가 번쩍이며 바다를 환히 비추고, 갈매기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파도가 출렁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더 좋았거든요. 이윽고 해가 나타나더니 바다가 다시 잠잠해졌어요. 코코넛 배는 솔린을 무인도의 고운 모래밭에 살포시 내려놓았지요.
이번에는 솔린에게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색깔 없는 세상》은 다른 사람과 똑같아지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꿈과 희망을 그려 가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회유에 개의치 않고 끝까지 용기를 낸 덕분에 솔린은 자신의 색깔을 끝끝내 잃어버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되지요.
모두가 똑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똑같은 모양의 가방을 메고 똑같은 미래를 그리는, 그래서 아이들의 꿈조차 규격화되고 획일화되어 가는 요즘 세상에서 자신의 색깔(정체성)을 놓치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일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일깨워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면서,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진정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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