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의 시선으로 펼쳐내는 추리와 묘사의 지적인 예리함과 빛과 기억, 시간을 재료로 삼아 기초를 쌓아 올린 작가적 상상력이 기발한 이 책은 수수께끼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 재료’를 쌓아 소설이라는 집을 완성시킨다. 유실되지 않도록 건물에 꼭꼭 숨겨둔 아버지의 뜻을 찾아내기 위해 치열한 추론이 펼쳐지고, 끝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삶의 희망과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건축물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새겨 넣으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끝내 자신만의 빛줄기를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가 우리 안에 숭고한 사랑을 틔워낼 것이다.